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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어린 왕자의 세계와 어른 왕들의 세상2026-10-05 00:24
작성자 Level 10

목회칼럼 김범수 목사 워싱턴동산교회(MD)

 

어린 왕자의 세계와 어른 왕들의 세상


프랑스의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동화 같은 옛날이야기 같지만 어린 동화이기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하고, 몰라야 하는 것들을 무겁게 그리고 조용하게 가르쳐 준다. 어린 왕자는 우주의 소행성 B-612(?)에서 지구에 와서 비행기가 고장 나서 사막에 떨어진 조종사, 곧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를 만나 대화를 나눈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이 생각하지 않고, 관심도 두지 않는 것에 관심을 둔다. 어린 왕자가 보는 세계, 그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이고, 작은 세계이며, 소박하며, 가난하며, 숫자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닌 아름다움 그 자체로 평가되어야 하며, 큰 것으로 인해 만족을 누리는 것보다 작은 것, 가치가 있는 것에 더 행복을 추구한다. 사람들은 초라하게 입은 옷차림을 보고서 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특히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한 이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어린 왕자는 이 세상과 차원이 다른 세계의 존재를 대변한다.

이 세상에 어린 왕자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아마도 이 세상과 동떨어져 사는 어리석은 사람, 뒤처진 사람, 모자란 사람,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따돌림을 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린 왕자가 사는 세계와 이 세상의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이고, 많은 것을 가져야 하고, 행복이라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가져야 하는 그것으로 생각하고, 또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영리하고 명석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세상, 그리고 자기가 어떤 자리, 어느 곳에서 최고의 자리, 많은 사람이 손뼉을 치며, 환영하며, 우러러보는 그런 왕이 되기를 바라는 이 세상과 다르게 산다면, 이 사람은 마치 모두가 다 호랑이를 보았다고 할 때 혼자서 자기는 호랑이를 보지 못했다고 하는 엉뚱한 사람으로 몰리게 되는 경우와 같은 것이다. 모두가 다 왕이 되려고 발버둥 치는 이 세상에서 혼자 저 끝에서 아무것도 아닌 길가의 꽃, 날아다니는 새, 어린아이의 아장아장 걸음, 강아지의 소리, 끙끙대며 짐을 끌고 있는 노인의 피곤함을 보면서 사랑과 동정으로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한마디의 말, “괜찮아요? 아름답구나!”라고 말하는 사람을 누가 우러러보겠는가? 금고 속에 넣어둔 황금 덩어리를 수시로 열어보며 그윽한 풍요의 미소를 띠며, ‘나는 이 세상에 제일 큰 부자이다.”라고 하는 사람! 어디를 나가도 몰려들면서 박수와 경례를 해 줄 때 ”나는 이 세상의 왕이로소이다”라고 하는 사람들과 어찌 조화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은 누구나가 자기가 왕이되려고 권력, 체력, 실력, 재력을 내세우며, “내가 왕이 될 상인가?” 라고 읊조린다. 시인 홍사용은 ’나는 왕이로소이다’시에서 자신을 서럽고 슬픈 무력한 왕이라고 했지만, 지금 세상의 꿈꾸는 왕들은 저마다 어깨에 힘주며 천하제일의 왕국을 꿈꾸는 오만한 왕들이 되고 싶어한다. 성경은 말씀한다.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에베소서1:18)“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린 왕자와 같은 순수함과 소박함으로 저 먼 세계의 영혼의 풍요로움을 가지고, 이 세상의 사람들이 힘을 자랑하는 왕이 아닌 자기 인생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는 행복한 왕들이 많은 그런 세상을 그려본다.

#어린 왕자의 세계와 어른 왕들의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