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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할하말마와 낄끼빠빠2026-10-05 00:28
작성자 Level 10

목회칼럼 김범수 목사 워싱턴동산교회(MD)

 

할하말마와 낄끼빠빠

대화 중에 국어를 잘하려면 ‘주제 파악’을 잘해야 하고, 수학을 잘하려면 ‘분수’를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어떻게 보면 삶이란 연극이고, 활동이고, 장사이고, 의식이고, 공부이다. 평생 우리가 알아도 모르는 것이 많고, 해도 다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기에 언제나 우리는 인생에 대해서 머리를 숙이는 겸허한 자세와 어떠한 상황에도 감사하는 긍정적 태도가 필요하다.

살다 보면 이것저것 어려운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할 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때 마는 것(할하말마)이다. 영어로, Go and Stop, 일명 고스톱을 잘하면 인생의 거의 80%는 잘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고스톱, 할하말마를 잘하는 사람이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키게 되고, 할하말마를 못 하는 사람이 갑자기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최고의 수준이 아닌 상식적인 수준의 행동을 기대한다. 정치인들에게는 결단, 종교인들에게는 경건, 군인들에게는 용기, 공무원들에게는 성실을 기대한다. 우리가 누구든지 간에 할 일은 바로 그런 것들이다. 결단, 경건, 용기, 성실 등 해야 할 일들을 다할 때 존경과 인정을 받게 된다. 또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정치인들에게는 부정, 종교인들에게는 타락, 군인들에게는 욕심, 공무원들에게는 나태 등이다. 이런 것들을 행할 때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등을 돌리게 되고, 하루아침에 지금까지 쌓아 올린 모든 존경과 명예를 잃고 만다. 성경은 말씀한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로마서12:3)”

할하말마를 지키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고, 균형 잡힌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동으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짐)’를 잘하게 된다. 내가 가야 하고, 서야 하고, 내가 말해야 하고, 침묵해야 하는 그 상황, 시점, 찰나의 기회를 잘 아는 사람, 이 사람이 정말 고스톱을 잘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거나 외면당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중역 회의를 하는데 회장이 회사의 미래 중요사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을 때 그 누구도 중간에서 회장의 말을 끊고 다른 의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일 그런 이사나 직원이 있다면 아마 곧바로 인사과를 통해 해고 명령을 받을지도 모를 것이다. 설령 자기의 말을 하고 싶어도 회장이 그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물었을 때 자기가 지금 그 자리에 끼어서 말해야 하는가, 빠져야 하는가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상황이 ‘낄끼빠빠’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제 없이 나섰다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성경은 말씀한다. “ “사연을 듣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미련하여 욕을 당하느니라”(잠언 18:13).

세상은 나 홀로 움직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나 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다. 나 한 사람의 존재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나 한 사람으로만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세상은 함께 살아야 한다. 그래서 이것만은 잘 지켜야 한다. ‘할하말마’ 그리고 ‘낄끼빠빠’를 모두가 다 지킬 때 이 세상은 더욱더 행복해질 것이다.

 

 

 

#할하말마와 낄끼빠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