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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햄릿의 고민과 리어왕의 연민2026-10-05 00:22
작성자 Level 10

목회칼럼 김범수 목사 워싱턴동산교회(MD)

 

햄릿의 고민과 리어왕의 연민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과 리어왕에서 우리는 인생의 문제와 해답을 발견하게 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햄릿의 독백은 신분이 왕자이면서도 한 인간으로서 삶의 고민을 표현한 것이다. 아버지 왕이 작은아버지의 손에 죽고 작은아버지가 어머니, 곧 햄릿의 어머니를 왕비로 맞는 부도덕하고, 원수 같은 작은 아버지에 대한 원한의 감정으로 자기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 묻는 말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한 것이다.

햄릿은 얼마나 잘 살고, 잘 입고, 권세를 누리느냐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소망을 벗어난 어떻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 형수를 아내로 맞는 불의하고 부도덕한 것에 대한 복수심만 그의 삶의 목표가 되었다. 결국 햄릿은 사랑하는 여자도,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의 오빠도, 자신도 결국 다 죽고 마는 비극을 맞게 된다. 얼마나 햄릿은 그 화려한 궁전과 왕자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짧은 인생을 비극으로 살았는가? 그는 그런 슬픈 환경에 던져진 인생이었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인생이 아닌 서로 살려주는 인생을 선택할 수는 없었을까?

성경은 말씀한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태복음26:52)”

햄릿의 마음이야 오죽 힘이 들었을까? 그럴지라도 모두가 죽음으로 간다면 한 번쯤은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택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치도 그런 것이다. 나라들끼리,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는 전쟁과 대립이 있지만 모두 함께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고민할 때이다.

햄릿과 함께 리어왕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작품 중의 하나이다. 리어왕은 요즘 말로 하면 딸바보라고 해야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딸바보가 아니라 딸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한 나라의 왕이가 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딸에 대한 사랑의 욕심이 남달리 많았던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 욕심은 자기에 대한 지나친 사랑, 도를 넘어선 자기연민이었을 것이다. 나이가 많이 나라의 영토를 세 딸에게 물려주는데 그 조건이 딸들이 아버지 리어왕에 대한 맹세와 충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첫째와 둘째 딸들은 한평생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겠다고 고백을 했다. 리어왕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나라의 땅들을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셋째 딸은 아버지를 사랑하기보다는 남편을 더 사랑할 것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세 딸 중에 아버지를 제일 사랑하는 딸이었다. 리어왕은 막내딸의 진실을 모르고 외면하여 프랑스로 내보내고 말았다. 리어왕은 두 딸의 배신과 막내딸의 사랑과 죽음에 대해 이렇게 자신을 원망한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 줄 수 있는 자가 누구란 말이냐? 울부짖으라 너희는 돌 같은 인간들이구나!~”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화를 불러오는 법이다. 사랑도 미움도 그리고 욕심도 그 선을 넘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법이고, 해결할 수 없는 파멸로 가게 된다.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한 것이다. 자기 사랑은 자기만족이다. 무엇인가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은 열정이라고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한편의 일각에서는 자기연민의 칼에 스스로 자기 몸을 찌르는 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햄릿의 고민과 리어왕의 연민이 자기와 모두를 살게 하는 그런 인생의 해법이 되기를 바란다.

 

#햄릿의 고민과 리어왕의 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