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김범수 목사 워싱턴동산교회(MD) 파란만장한 땅과 휘황찬란한 하늘
하늘과 땅은 서로 마주보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가까이 하기에는 먼 당신으로 서로 견제하고 있다. 떨어지면 죽을 것 같으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먹서먹할 때가 있다. 어떤 때는 하늘이 삐질 때도 있고, 땅이 화가 나서 땅을 산산히 종이장처럼 찢어 놓을 때가 있다. 그러면서도 열열히 사랑하는 애인처럼 하늘은 햇볕으로 땅을 유혹하고, 땅은 그 유혹에 끌려 땅속에 은밀히 숨겨둔 예쁜 꽃들을 하나하나씩 내보이며 청혼을 한다. 땅과 하늘은 서로 밀당에 관해서는 최고의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땅에 사는 동안에는 하늘에 갈 수 없고, 또 하늘은 사람이 사는 동안에는 결코 사람에게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그래서 땅과 하늘은 서로 비밀을 가지고 있다. 땅에 사는 사람은 땅 때문에 먹을 것을 얻지만 하늘은 그것을 질투하여 오래동안 사람이 땅에서 먹는 것을 영원히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늘은 가끔씩 사람들이 땅과 영원한 친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려고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수시로 하늘의 비밀을 가르쳐 줄 때가 있다. 땅이 스스로 물을 만들지 못한다든가, 땅이 하늘의 도움이 없으면 밭에 심는 보리 한톨이라도 거둘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사람들은 땅은 편한 아내같지만 하늘은 언제나 무서운 호랑이 영어 선생님처럼 느껴진다. 하늘도 때떄로 쓸데없이 넘치는 비를 내린다든가, 햇빝의 온도를 너무 높이거나, 일년눈창고를 조절하지 못해 눈을 쏟아붓는 실수를 할 때가 있다. 사실은 실수가 아니고 땅에 있는 사람들이 하늘을 몰라도 너무 몰라한다고 개탄하면서 세상의 사람들을 꾸짖는 것이다. 더 심한 것은 하늘은 땅에 있는 사람들을 하늘로 호출하여 하늘의 재판관 앞에 서서 재판을 받게 한다. “땅에서 사는 동안에 무슨 일을 했느냐? 얼마나 행복했으며, 얼마나 슬퍼했느냐?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를 미워했느냐? 그리고 땅에 살면서 가장 믿고 의지한 존재는 누구였느냐? 땅에 사는 사람들은 하늘로 불려 올라갈 때까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겪는다. 사랑과 이별, 성공과 실패, 결혼과 이혼, 약속과 배반, 배부름과 배고픔, 자유와 구속, 평화와 전쟁, 이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는 동안 인생은 잠간이요, 고난이고, 어리석은 무지함뿐임을 꺠닫는다. 이런 인생을 살면서 하늘의 세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하늘은 별다른 세상, 휘황찬란한 세상이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사는 사람들은 하늘의 세계가 휘황찬란하다고 믿는다. 성경은 말씀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린도후서4:18)’ 만일 하늘에 또 다른 세계, 이 땅의 파란만장한 세상이 아닌 휘황찬란한 세상이 있다면 그 하늘의 세계를 어린아이가 자기 생일날을 손꼽아 기다리듯이 날마다 기다릴 것이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이 땅이 우리를 떠나가라고 밀어낼 것이고, 하늘은 밀려난 우리를 받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 그러해야 하는 것은 이 땅은 영원히 우리가 머물기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