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김범수 목사 워싱턴동산교회(MD) 악녀와 성녀 영국과 프랑스와의 영토 때문에 일어난 긴 100년의 전쟁은 그 시대를 살았던 양국의 백성들에게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전쟁 때문에 마음과 육체가 쉴 날이 없었으니 그 때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가를 생각할 때 지금 우리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그럼에도 세계 도처에서 지금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삶의 고난과 고통과 역경을 넘는 사람들이 있으니 결국 인생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되고 힘든 무거운 짐을 진 나그네일 뿐이다. 프랑스가 영국의 힘에 밀려 왕을 세우지 못하고 있을 때에 우리가 잘아는 프랑스의 영웅 잔다르크는 어느날 갑자기 신의 계시를 받게 된다. 여자이고, 어리고, 또 배우지 못한 농부이기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 작은 소녀가 프랑스 국민들에게 용기와 소망의 불을 일으켰다. 프랑스의 샤를7세가 왕세자이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영국의 기세에 눌려 있을 때 잔다르크는 “샤를7세를 랭스성에서 왕을 세워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는다. 신의 음성이 아무리 위대하고 생생하다하더라도 어찌 그 어린 소녀가 프랑스의 건장한 군대와 국민들의 마음을 이끌어낼 정도의 위력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단지 프랑스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풀 한포기라도 붙잡고 싶은 상황에서 한 소녀의 움직임이 프랑스를 살려내었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쟌다르크는 오롤레앙 전투에서 영국에 승리하고 랭스성에 들어가 샤를7세를 프랑스의 왕으로 세우게 된다. 쟌다르크는 프랑스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런 승리와 영광의 시간들은 오래가지 않았다. 영국은 계속 프랑스를 밀어 붙였고, 부르고뉴를 7세는 영국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샤를7세는 영국의 압박을 받아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 잔다르크를 영국에 넘기고, 쟌다르크는 프랑스를 구한 성녀에서 악녀로 재판을 받아야 했다. 그 재판에서 쟌다르크는 이단의 악한 영에 붙들린 악녀로 심판을 받았고, 화형에 처하고 만다. 한 사람이 그렇게 불에 타는 데도 프랑스는 침묵을 한다. 이것은 마치 심판받아야 할 유대인을 위해 오히려 스스로 죄인이 지어야 할 십자가를 대신 지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같은 모습이다. 쟌다르크는 그렇게 나라를 구한 착하고 의로운 소녀가 이단에 빠진 악녀가 되어 1431년 5월 30일로 짧은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에도 ‘나를 화형대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용서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녀가 죽은 지 25년 후 그녀를 복권시켰고, 500년이 지난 1920년에 카톨릭교회는 다시 그녀를 성녀로 인정하였다. 살다가보면 의인이 될 때가 있고, 악인이 될 때가 있다. 또는 높을 때가 있고, 낮을 때가 있으며,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다. 그 때를 참고 또 참으면 언젠가는 그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시로다 그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함이여 의인은 영원히 기억되리로다(시편112:4,6) 이렇게,그렇게 삶은 이어지는 것이다. 언제가는 밝혀질 그 진실을 향해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