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김범수 목사 워싱턴동산교회(MD) 알다가도 모르는 인생 우리가 살다보면 무엇인가 손에 잡은 것같은 깨달음이 올 때가 있다. 몰랐던 사실을 알았을 때 나름대로 성숙하고, 지혜롭다고 자평할 때가 있다. 사랑을 알았고, 판단할 분별력이 생기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것들이 그려질 때가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확신이라고 하거나 자신감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옛날 중국사람들은 “십대때는 자신이 누군가를 알았고, 삽십대는 뜻을 세웠고, 사십때는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오십대는 하늘의 뜻을 깨달았고, 육십대는 누가 무엇이라고 말하든지 거슬리게 들리지 않았고, 70대를 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기에 축복으로 알고 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하는 것들이 사실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닼면 안다고 했던 생각들과 말들이 얼마나 부끄러운 것들인가?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모른다는 사실뿐이다.”라고 했다면 소크라테스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이었는가를 알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더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거나 모르거나 무심하게 살고 있다. 사랑을 느끼지만 사랑으로 살지 않고, 존경을 해야 한다는 의무를 가지지만 순종의 책임을 잃어버릴 때가 있고, 시간은 금이라고 마음에 새겨놓지만 시간을 휴지 한조각처럼 그냥 버리고 있을 떄가 많다. 사람이 제일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재물이다. 그 어느 누구도 재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살아가는 사람은 늘 재물을 모으면서 살아간다. 어느 누구는 재물에는 관심이 없고 늘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이 재물을 소홀히 여기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 중에는 재물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재물 때문에 마음상하거나 자신의 인생이 타락할 까 조심해서 재물을 피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누구나 재물이 있다면 그 재물을 싫다고 거부할 사람은 없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재물을 가지고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재물을 다 가지고 죽음의 길을 가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갖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디모데전서6:7-8) 세상에 누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어 더 이상 필요한 것 없이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어떻게 해서라도 조금 더 모으고, 조금 더 화려하게 살고, 조금 더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다. 그것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람의 기대와 꿈이기에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박수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재물 때문에 행복하고, 재물 때문에 아름답고, 재물 때문에 존경과 사랑을 얻는다면 그 인생은 축복된 인생이다. 그런데 그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작은 것들의 필요를 대신해서 채우려는 마음조차 없다면 무엇인가를 놓치고 사는 것이 분명하다. 부자가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부자가 다 부자는 아니다. 가난하면서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가난한 사람이 부자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기에 하나의 기준으로 인생을 말하고 평가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놓치고 사는 것이다. 얼굴이 고와야 여자라는 단편적 정의보다 마음이 고와야 여자라고 하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그렇다고 못생긴 사람을 아름답다고 역설하는 반향적 주장도 어리석은 것이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사는가 늘 고민한다면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모든 것을 모르고 사는 정도의 인생은 아닐 것이다. |